본문 바로가기

  • [책-침이 고인다] 지금도 입에 침이 고여요 결국 껌 반쪽을 건네받을 수밖에 없엇다. 그녀는 껌 조각을 화장대 위 영수증 보관함에 넣어두었다. 껌 같은 거, 후배가 나가기 전에만 돌려주면 되는 거니까. 어쨌든 그 모든 것과 상관없이 그녀는 그날 밤, 후배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잊지 못한다. 어쩌면 그 한마디 때문에 후배와 살게 된 건지도 몰랐다. 후배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했다. 그날 이후로 사라진 어머니를 생각하거나, 깊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헤어져야 했을 때는 말이에요. 껌 반쪽을 강요당한 그녀가 힘없이 대꾸했다. 응. 떠나고, 떠나가며 가슴이 뻐근하게 메었던, 참혹한 시간들을 떠올려볼 때면 말이에요. 응. 후배가 한없이 투명한 표정으로 말했다. "지금도 입에 침이 고여요." (침이 고인다 / 김애란) -좋아하는 김애란의 소설. 사실 소설 전체.. 더보기